드라마에 과몰입해서 일어났던 [스타트업 적성검사] 제작기 1편에 이어, 이번에는 MBTI 테스트를 제작하며 얻을 수 있었던 결과물 위주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기승전결의 스토리텔링이 아주 감동적인 지난 1편을 읽지 못하셨다면 아래 링크로 이동!

그럼, [스타트업 적성검사] MBTI 테스트 제작기 2 _ 감동편 시작합니다.

[스타트업 적성검사] MBTI 테스트 제작기 1편 보러가기 👈


감동을 먹기에 앞서, 지난 글에서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결과 페이지 제작 과정을 소개합니다.

(여백이 부족했던 수르마의 정리를 용서하세요.)

8) 캐릭터 별 MBTI 매칭


  1. 먼저 각 캐릭터 별로 어떤 성향을 가진 인물인지 분석 후 MBTI를 매칭했습니다!

    에너지 방향, 인식성, 판단성, 계획성에 따라 각 인물의 성향을 1차적으로 매칭합니다.

    달미같은 경우 외향형(E), 직관형(N), 감정형(F), 인식형(P)의 성향을 가진 인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1편의 2)캐릭터 선정 및 키워드에 따른 분류 과정에서 달미는 감정, 과정, 능동 의 캐릭터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캐릭터 카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MBTI와 성향에 따라, 스타트업 업무 관련에서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을지 분석합니다.

    달미의 경우 능동적인 타입의 리더이므로, 비슷한 성향이면서 수동 성향을 가진 잘 따라줄 수 있는 팀원이 함께라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고 도산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로 설정했습니다.

    궁금하실까봐 간략히 다른 캐릭터의 MBTI 분석도 아래에 남겨둡니다.

    영실 ISTJ 이성 목표 수동 - 이성 과정 능동인 지평 도산 ISFJ 감성 과정 수동 - 감성 과정 능동 인 달미랑 인재 INTJ 이성 목표 능동 - 이성 과정 수동인 사하 지평 ISTJ 이성 과정 능동 - 이성 목표 수동인 영실 달미아빠 INFJ 감성 과정 능동 - 감성 과정 능동 달미 사하 ENTP 이성 과정 수동 - 이성 목표 능동 인 인재 철산 ESFP 감성 목표 능동 - 감성 목표 수동 인 용산 달미엄마 ESTP 이성 목표 수동 - 이성 목표 능동 인재 용산 INFP 감성 목표 수동 - 감성 목표 능동 철산

  2. 세부 성향 점수에 따른 [능력치] 영역을 설정합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어떤 문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달미’ 라도 감정, 과정, 능동 의 세부 성향 비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감정 6점, 과정 10점, 능동 10점 인 달미가 있을 수도, 감정 10점, 과정 6점, 능동 6점 인 달미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따라서 해당 부분을 [능력치] 라는 항목으로 설정해, 하나의 성향 안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다양성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순서대로 도산, 영실, 달미의 능력치

9) 결과 페이지를 위한 텍스트 작성하기


마지막으로, 앞선 내용들을 전부 정리해 결과 페이지에 들어갈 텍스트를 작성합니다.

텍스트 내용은 16personalities 페이지를 참고하며, 해당 캐릭터의 성향과 목표를 연결스타트업에서 어울리는 직무, 보완되면 좋을 점이나 스킬, 업무와 관련된 내용들로 스토리텔링해 구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각 캐릭터를 MBTI에 매칭하고 텍스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캐릭터 별 성향이 뚜렷하고 “이 사람은 당최 어떤 MBTI 인지 알수가 없네?” 하고 헷갈리는 일 없이 딱딱 들어맞아서 아주 신기했습니다.

또 제작 시기가 드라마가 6화 정도 방영된 시점이었는데요. [스타트업 적성검사] 배포 후 다음 회차의 방영에서,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방향이 저희가 작성한 결과 페이지 내용과 (소름돋게도) 들어맞는 부분이 많아서 다같이 소오름 소오름 우리 돗자리 깔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와글와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미 엄마가 나중에 인재의 은근한 지원군이 되는 거나, 도산이가 달미를 지키려고 화나서 회장님 명패를 부수고 소란을 피웠던 것 같은 등의 상황 말이죠.. 흠흠)

(덧붙여 아직 용산 정체 밝혀지기 전이었는데, 원래는 용산-지평을 보완이 되는 파트너로 붙이려다가 왠지 마음에 걸려서 안했거든요. 소오름…)

드라마 작가들이 처음 시나리오를 쓰면서 캐릭터를 구상할 때, MBTI를 참고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던데, 그래서 그런 거였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16personalities 페이지에서 성향 분석 글을 읽어보시길! ENFP는 딱 달미 같고, INTJ는 딱 인재, ENTP는 딱 사하 같아요. (수근수근)

10) 드디어 배포!


드디어 배포!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엄청난 콜라보로 무려 48시간 만에!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스타트업 적성검사]는 무사히 제작을 마치고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됩니다.

수요일 강연에 맞춰 고등학생들을 위한 설명회에서 첫 공개를 했음은 당연하고요.

(근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수능 공부하느라 드라마를 안봐서 ‘스타트업’을 잘 몰랐다는게 함정..)

그래도 자랑스럽다… ㅜㅜ

MBTI 테스트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역시의 MBTI에 진심인 사람들의 나라(?)답게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1)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수요일 강연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목요일 오후에 테스트 페이지 링크를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해보았는데요. 너무 궁금해서 수시로 들어가서 보고 나오고 하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슬금 슬금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하루 만에 4만명이 유입
하루 만에 4만명이 유입
아니 대체 전국적으로 어떻게 알고 보고 있는거야?
아니 대체 전국적으로 어떻게 알고 보고 있는거야?
네이버 10대 급상승 검색어 1위
네이버 10대 급상승 검색어 1위

하루만에 4만명이 유입되고 최대 동시접속자가 1,500명10대 급상승 검색어 1위가 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맙니다.

4만명이 우리 테스트를 본거면 이 중에 내 지인 한 두명은 꼭 있겠다…

2) 그리고 그건 정말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여기저기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개-]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쓰이며 욕설이 아닙니다. 흠흠

자기네 회사 내부에서 바이럴 돼서 돌고 있는데 네가 만든 거였냐며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모두 드라마에 공감을 하고 있었던 거죠. 나만 과몰입하는게 아니었어.. 다들 진심이었던 거야..(?)

당시 하루 이틀 차이로, 저희와 다른 스타트업 MBTI 테스트가 또 등장했었는데요. 지인의 제보로 알게되었는데, 각자가 또 다른 맛이 있는 테스트였기 때문에 다행이면서도 좋았습니다. (제 일러스트는 아주 귀엽고 저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홀홀)

그 테스트에서도 저는 같은 캐릭터가 결과로 나와서 소오름이었다는 건 차치하고요. (역시 MBTI는 사이언스인 걸까요..)

3) 바이럴이 퍼지고 퍼져 철산 역의 수빈 배우님 인스타에 등장


마침내 수빈 배우님의 인스타에 등장하게 됩니다. 팔로우 하던 팀원이 저 스토리를 발견한게 점심시간이었는데, 당시 모든 팀원이 야외에서 강강수월래 마냥 원으로 둘러싸고 방방 뛰며 꺄아악 소리를 질렀죠.

(김선호님, 남주혁님, 수지님도 해주셨으면 하고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읍니다..)

4) K-드라마 팬들은 국가적으로 과몰입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웃기고 감사했던 트위터 후기들.

타고 타고 가다가 트위터의 웃기고 감사한 후기들을 보고 있던 제게, 놀라운 트윗이 하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포토카드 모으듯이! 좋아하는 배우의 결과페이지를 얻어 공유하고 있던 해외 팬들이었죠!

문항의 텍스트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쟁취했다는 너무 감사한 해외 팬분들의 트윗.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이렇게 까지 바이럴되고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괜히 감동적이고 뿌듯해지게 했습니다.

(저는 실제로 너무 감사해서, 리트윗으로 제가 일러스트 그린 디자이너고 좋아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남겨버리고 왔습니다… ㅜㅜ)

어쩐지 구글 애널리틱스에 유럽, 동남아시아권 국가들도 뜨더라니… 당신들… 국가적으로 과몰입하고 있던 거였어… 대단해 K-드라마… 역시 우리는 뭐든 해냅니다.. K-Will…

5) 헬로우봇의 나의 부캐도감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가히 테스트에 진심인 나라,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약 두 달 뒤 헬로우봇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MBTI 테스트들을 모아 ‘나의 부캐도감’ 컨텐츠를 만들 예정인데, 거기에 [스타트업 적성검사]를 함께 넣고 싶다는 연락을 주신 거였죠!

제가 애정해 마지 않는 헬로우봇에 컨텐츠로 함께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또 새삼 이렇게 한 해 동안 코시국 속에서 우리를 거쳐간 MBTI 테스트가 이렇게 많았구나 깨달으며 감탄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재밌는 테스트도 많더라고요.)

헬로우봇 나의 부캐도감 페이지는 여기 👈


[스타트업 적성검사] MBTI 테스트 제작기를 마무리하며

어쩌다보니 우당탕탕 이틀만에 만들어 낸 사이드 프로젝트였지만, [스타트업 적성검사]를 만들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1. 생각보다 디자이너랑 개발자가 힘을 합치면 더 대단한 걸 해낼 수 있다.
  2. 마음 먹으면 2일 만에 서비스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3. 우리의 서비스와 컨텐츠는 생각보다 글로벌하게 먹힌다(?)
  4. 즐거운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한 결과물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즐겁게 경험하고 느낀다.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서비스의 좋은 사용자 경험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경험들이 디자이너로서, 또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어떤 방향으로든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에 즐거운 이야기,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스타트업 적성검사가 궁금하다면? 테스트 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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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

2021-03-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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